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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ct 19, 2023

슈퍼 타쿠마 105mm F2.8

펜탁스 슈퍼 타쿠마 105mm F2.8 수동 렌즈 사용기. 특유의 색감과 손맛이 매력적인 올드 렌즈.
★ 4.5
슈퍼 타쿠마 105mm F2.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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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전에 슈퍼 타쿠마 50mm F1.4를 써보고 그 특유의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하나 더 구하고 싶었는데, 마침 좋은 매물이 있어서 바로 업어왔습니다.

수동 렌즈를 처음 썼을 때 생각보다 다루기 쉽다는 느낌과 직접 초점을 맞춰 찍는 맛이 너무 좋아서 꼭 구비하고 싶었는데, 이렇게 구하게 되어 너무 행복했네요. 특히 망원 줌렌즈를 구매하기 전이라 준망원에 속하는 105mm 화각도 마음에 들었습니다.

슈퍼 타쿠마 105mm 렌즈

잘 보면 렌즈가 호박색으로 코팅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. (집이 어두워서 사진엔 잘 표현이 안 됐지만, 나중에 자연광에서 다시 찍어봐야겠네요.)

저 호박색은 산화 토륨과 같은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코팅이라, 무턱대고 일반 렌즈 클리너로 닦아버리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.

마운트 어댑터 장착

올드 렌즈는 당연히 최신 소니 바디에 바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이종교배를 위해선 마운트 어댑터가 필요합니다. 저 같은 경우는 K&F Concept의 M42-NEX(E마운트) 어댑터를 구매해서 장착했습니다.

바디 장착 모습

어댑터 때문에 바디에서 좀 길게 빠져나오긴 합니다. 특히 망원 렌즈라 더 그렇네요. 50mm는 아주 아담하고 예쁘게 장착됐던 걸 생각하면 조금 아쉽긴 합니다.

어댑터 크기

원래 사이즈는 이 정도입니다. 생각보다 어댑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됩니다. 렌즈 길이의 20%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.

내려다본 모습

촬영할 때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입니다. 초점링이 3바퀴 가까이 돌아갈 정도로 미세하게 조정이 가능해서,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찍어야 합니다. 그만큼 정성스럽게 찍게 되죠.

조리개 및 초점링

이 부분이 바로 조리개와 초점을 조절하는 파트입니다. 중고로 거래했는데도 까진 곳도 별로 없고 상태가 꽤 괜찮아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.

요즘 미러리스 바디는 ‘초점 도우미(피킹 기능)‘가 다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, 생각보다 수동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. 저 같은 경우에는 초점 도우미 기능과 함께, 소니 바디의 AEL 버튼에 ‘초점 확대’ 기능을 배정하여 더욱 정밀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.

작례 모음

작례 1 주광에서는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.

작례 2 플레어가 예술이라는데, 아직 실력이 부족하여 플레어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했네요 ㅠㅠ

작례 3 야간에 찍어보면 보케가 몽글몽글 예쁘게 잡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.

작례 4 완벽한 원형은 아니고 약간 레몬 모양 보케에 가깝습니다.

작례 5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입니다.

작례 6 노을 질 때 조리개를 조여보면 이렇게 예쁜 빛 갈라짐도 잡힙니다.

수동 렌즈로 한 땀 한 땀 초점을 맞춰 찍는 건 어찌 보면 불편할 수 있지만, 그만큼 ‘손맛’이 확실합니다. 특히 하루 정도 계속 쓰다 보면 대강 이 정도 돌리면 초점이 맞겠다 하는 감이 오는데, 그러면 생각보다 촬영 속도도 빨라집니다. (물론 며칠 안 쓰면 다시 감을 잃어버리지만요 ㅋㅋ)

한 번쯤은 수동 렌즈로 천천히 대상과 나를 음미하며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?